'직접 겪은' 치아 교정기 / 치아교정 후기
현재 교정중인 사람으로서, 가끔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교정 얼마 정도 들었어?"
"교정 어때? 나도 하고 싶은데."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이 글을 쓴다.
내 경험이 다른 사람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되리란 법은 없다.
그냥 하나의 사례로 봐주길 바란다.
(교정 기간 : 대략 19년 3월 정도부터~)
목차
0. 들어가기전에
1. 교정 얼마들었냐?
2. 아프냐?
3. 할까, 말까?
0. 들어가기전에
물론 판단을 하는데에 있어서 그걸 이미 경험한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고,
그보다도 먼저 확실하게 변하지 않는 팩트부터 알고갈 필요가 있다.
(후기나 느낌이 아닌) 치아 교정에 대한 정보들.
간략하지만 핵심적으로 정리된 자료가 있어서 그걸 먼저 공유한다.
http://ko.orthowiki.wikidok.net/wp-d/5c6aafe2a57186f571eebea2/View#wk_cTitle2667
치아교정 전체과정 - 치아교정 위키 - 위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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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링크를 통해서 실제적인 교정 과정에 대해서 알게 되면
교정에 대한 막연함이 사라지고 또 다른 교정 후기들을 읽는데에도 이해가 빠를 것이다.
1. 교정 얼마들었냐?
나는 두군데만 가격 알아봤는데, 어쨌거나 대략 500전후였다.
특별한(이 안쪽으로 교정한다던가 투명 교정기) 옵션은 없이 했다.
그리고 중간에 발치나 충치 치료는 별도로 비용이 더 들어간다.
금액은 대략적으로만 받아들였으면 한다. 왜냐면 당연히 치과마다 구체적인 액수는 다를 거고,
어쨌거나 물건 사는 게 아니라 몸에 영향을 주는 거니까 싼 게 최고라고 할 수도 없다.
2. 아프냐?
일단 과정도 길고 (평균 2년정도)
그만큼 교정 과정에서 하는 것들도 다양해서
한마디로 답할 수가 없다.
굳이 한마디로 하자면 엄청 아플 때도 있고, 할만할 때도 있다.
교정 과정을 초,중,후 3단계로 나누어서 얘기하자면.
(고통 : 초>>중)
경험상 초반이 아픈 과정이 많다.
중반(발치 이후 엘라스틱:일종의 고무줄 사용)은 초반보다는 확실히 견딜만 하다.
아직 후반은 충분히 경험하지 않아서 말을 아끼겠다.
초반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하자면,
일단 평상시의 아픔도 꽤 있는 편이다. (치과 다녀온 뒤 그냥 일상생활)
특히 진료 후 하루이틀은 그냥 쌀밥먹기도 버거울수 있다. 이가 아파서..
당연히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전혀 못먹는다.
그리고 진료받는 것도 초반에는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피부과 레이저 치료도 받아봤지만 아무래도 입 안에서 하는 거고,
피부보다는 좀 더 깊속한 곳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있다보니 이 과정이 레이저보다 더 괴로웠다.
또 대개는 발치를 하게 될텐데, 발치 자체는 당연히 마취를 하고 하기 때문에 그다지 고통이 없지만
마취 주사도 약간 시큰한 느낌이라 썩 유쾌하지 않고 마취가 풀릴때도 몇시간 정도는 얼얼하기 때문에 나름 고통이라면
고통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발치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멀쩡한 이를 몇개나 발치한다는 게
꺼림칙했다. 어떻게보면 내 신체 일부에 영구적인 변형을 가하는 거니까...이 때문에 교정 과정에서 가장 싫었던 게 발치였다.
교정 고민중인 사람에겐 '발치할 의사가 있는지' 도 아주 결정적인 선택 기준이라고 본다.
성격에 따라선 그냥 쿨하게 뽑아버릴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경험하지 않은 교정 방식이지만, 스크류라는 걸 잇몸에 박아서 교정하기도 한다.(소형 나사 개념)
꼭 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좀 무시무시한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선 그런 건 죽어도 못하겠다 하실 분도 계실 거다.
3. 할까, 말까
안하면 평생 이 때문에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을 것 같으면 해라. 그정도 아니면 하지마라.
이게 내 생각이다. 난 교정 안하면 계속 신경쓸 것 같고, 실제로도 계속 스트레스 받아왔기 때문에 교정했다.
하느냐 마느냐 결정적인 판단을 하는데에는 저 기준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하는동안 불편한 점이 얼마나 있는지 등은 솔직히 그다지 결정적인 기준이 아니다.
그런 건 일단 시작하면 불편해도 적응하게 되는 것들이다.
그래도 그냥 한풀이 하듯 좀 적어보자면,
<불편한 점들>
- 냉면 같은 질긴 음식은 먹기 힘들다. 아주 가위질을 많이하면 물론 먹을 순 있지만...
- 같은 맥락에서, 햄버거류도 먹기가 힘들다. 특히나 싸이버거처럼 뻑뻑하거나 단단한게 포함된 버거는 못먹는다. (교정 중후반에는먹으려면 먹을 수야 있겠지만 그래도 불편할 것이다.)
- 하나 더, 딱딱한 사과 같은 것도 생으로 씻어서 베어물기는 어려워진다. 약간 노인이 된 듯한 기분이 된다.
- 음식물이 교정기에 심하게 낀다. 식사후에 양치없이는 남과 대화하기가 좀 껄끄러울 정도로.
- 양치 자체도 과정이 많아진다. 최소한 일반적인 양치질 이후에 치간칫솔 정도는 사용해야 낀 음식물들을 다 빼낼 수가 있다.
- 엘라스틱(고무줄)을 사용하는 시기에는 뭘 먹는 것 자체가 매우 번거로워진다. 입에 장치된 몇개의 고무줄을 빼고, 음식을 먹은 뒤에, 다시 고무줄을 껴야한다. (기본적으로 식사외에는 24시간 껴야 한다.) 말로만 들으면 별 거 아닌 것 같겠지만, 군것질같은걸 거의 못하게 된다.(또는 그냥 잘 안끼고 마음대로 먹는 분도 계실것이다. 근데 그러면 교정이 더 늦어지는 건 감수해야한다.)
- 어쩌다 치아에 충격이 가게 되면, 정말 아프다.
※ 앞으로 교정이 끝나거나 교정 과정에서 더 이야기 할 게 생기면 글 수정 예정